경기 둔화와 무역 전쟁,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까지 기업을 둘러싼 악재들이 산재해 있다.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 기업들은 어떤 인재상 키워드를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을까.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김용환)이 기업 334개사를 대상으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인재상 키워드’를 조사한 결과, ‘책임감’(17.4%)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성실성’(15.9%), ‘전문성’(12.3%), ‘협력/팀워크’(11.1%), ‘정직과 신뢰’(10.5%), ‘열정’(9.6%), ‘소통’(6%) 등이 꼽혔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성실성’이 1위였으나, 올해는 근소한 차이로 2위로 밀려났다. 또, 작년 조사에서 8위였던 ‘협력/팀워크’는 4위로 4계단이나 뛰어 올랐다.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최근 3년 간 인재상 키워드에 변화가 있는 기업도 10곳 중 3곳(33.5%)이 넘었다.
이들 기업이 인재상 키워드에 변화를 준 이유로는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가 51.8%(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세대/사회상 변화로 인재의 특징도 변해서’(40.2%), ‘인재 운영 전략이 바뀌어서’(17%), ‘신사업, 해외진출 등 경영전략의 변화가 있어서’(13.4%) 등이었다.
변화에 따라 중요하게 평가하게 된 인재상 키워드 역시 ‘책임감’(26.8%, 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는 ‘전문성’(24.1%), ‘소통’(19.6%), ‘실행력’(19.6%), ‘협력/팀워크’(18.8%), ‘열정’(15.2%), ‘도전정신’(15.2%) 등이었다. 위기일수록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가지고 어떠한 상황도 견뎌낼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인재상 부합 여부는 합격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
전체 응답기업의 인재상 부합 여부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평균 58.1%로 집계됐다.
실제로, 스펙이 부족하지만 인재상이 부합해 합격시킨 경험이 있다고 밝힌 기업은 10곳 중 8곳(82.6%)을 넘었다.
반대로 스펙은 충분하나 인재상이 부합하지 않아 탈락시킨 경험이 있는 기업도 79.3%에 달했다.
직무수행 역량과 인재상 부합 여부 중 당락에 더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인재상 부합여부’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둘 다 동일하다’는 응답이 47.6%로 가장 많았으나, ‘인재상 부합 여부’를 선택한 기업이 26.6%로, ‘직무수행 역량’(25.7%)을 선택한 기업보다 근소한 차이로 더 많았다.
채용 과정에서 인재상 부합 여부를 평가하는 방법으로는 ‘실무면접’(64.1%, 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계속해서 ‘인성면접’(40.4%), ‘자기소개서 내용’(35.3%), ‘이력서 항목 기재 내용’(17.7%) 등의 순으로, 주로 면접에서 인재상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