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취업 문을 뚫는 것은 구직자 입장에서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 없다. 그렇다고 성공 비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해당 기업에 특화한 취업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솔직하게' 작성하는 것만으로도 취업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서류전형에서 자기소개서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인사담당자들이 선호하는 유형의 자기소개서는 무엇일까.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해 상반기 298개 기업의 인사담당자 대상으로 실시했던 ‘공채 서류전형 결산’ 설문조사에 따르면 40.9%는 ‘본인의 역량을 명확하게 표현한 자기소개서’를 꼽았다. ‘서류전형에서 직무 경험을 소개할 때는 팩트·디테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과 직무에 맞는 스토리를 갖춘 자기소개서’라는 응답도 27.5%로 높은 비율로 나타났는데 이는 자기소개서에서 ‘역량’이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밖에 ’솔직하게 본인의 이야기를 적은 자기소개서’(13.4%), ’일목요연한 자기소개서’(9.7%)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남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써나가라
자소서를 쓸 때 각 항목에 따라 인사담당자가 원하는 요지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단순히 나열하지 말고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 지원회사에서 일하는 데 있어 성격의 장·단점은 무엇이며, 어떠한 경험이 있었는지 적고 이러한 성격과 경험을 바탕으로 입사후 어떻게 해나가겠다는 포부가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한다.
자소서는 취업준비생에게 '지원동기'를 요구한다. 이는 실제로 채용됐을 때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가늠자로 인사담당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 중 하나다.
목적없이 단순히 취업만을 위해 묻지마식으로 지원한 취업준비생을 기업체에서 채용할 확률은 '0'에 수렴한다. 지원회사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고 이에 맞춰 지원동기를 충분히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이어지는 면접에서도 중요한 사항이다. 또 스스로 내린 입사결정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반면 상투적인 표현이나 과장된 수사, 해당 직무와 상관없는 이력 등은 피해야 한다.
서미영 인크루트 상무는 “직무역량이 작년 상반기부터 강조되었던 만큼 대다수 회사가 역량 중심의 채용을 진행해 왔다”며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지원 분야에 필요한 역량을 정확히 파악하고 본인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표현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면접에선 진정성이 당락 열쇠
면접까지 합격한 학생들은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경쟁력을 갖췄기에 면접을 볼 수 있는 자격을 얻은 셈이다. 정리하자면 면접은 '형식적인' 자격을 직접 만나서 확인하고 문제가 없으면 채용하는 최종관문이다.
면접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불안을 조절하기 위한 에너지와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를 전달하는 발음과 억양 등 화법이다. 이러한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반복훈련 밖에 없다.
한 취업컨설턴트 관계자는 "면접 시 고정질문은 크게 20개를 벗어나지 않는다"며 "회사에 대한 철저한 조사 후 예상질문에 대한 대답을 반복해서 연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주장을 먼저 얘기하고 부연설명하는 두괄식 화법, 천장을 보면서 외운 것을 읊지 말고 대화하듯이 말하는 화법이 인사담당자에게 더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인사전문가들은 면접에 대해서도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면접 과정에서 면접관으로부터 질문을 받으면 바로 답하기 보다 2초 정도 생각한 다음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피력하는 것이 진정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철행 전경련 고용복지팀장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자신의 실제 경험이 회사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인적성검사를 포함한 면접에서는 고민 없이 본능적으로 답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청년 20만+창조 일자리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현장면접을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